라온아띠 6기 국내 NGO 인턴십 두번째 - 문진희

홍상표 0 3,253

<2011. 07. 26. >라온아띠, 바로 현장에 투입되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으악, 5분 남았다!!!!!”, 분명히 시끌벅적한알람 소리를 들었더랬다. 서울에서 안산으로 자리를 옮긴 어제의 하루가 무척이나 피곤했던 탓인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잠들었나 보다. 늦지 않기 위해서는 5분 뒤에 출발해야 하는데! 엄청난 스피드로 가방을 꾸리고 집을 나섰다. 평소엔 발견하지 못하던 나의 속도를 재발견하게 된다.

 

오늘 우리의 임무는 석수골 작은 도서관의 아주 잘 아는 우리 마을이라는 데이캠프 준비 와 그 진행과정을 함께하는 것. 이를 위해 도서관을 이끄는 깔깔마녀, 낄낄마녀, 소소마녀, 초록마녀를 따라 우리 라온아띠 필리핀팀은 마녀, 마법사 단계에 입문했다. 척 보기에도 너무나 커서 아이들이 매달리고 싶어하는 승진이는 거인 마법사’, 보기만 해도 동글동글, 하늘에서 굴러내려 왔다는 동글 마법사동수, 바람 타고 씽씽 날아와 아이들과 씽씽, 재미있게 노는 씽씽마녀민선, 아이들이 잠든 새에 뿅하고 나타났다 뿅하고 사라지는 뿅뿅마녀진희. 특별히 캠프의 준비 과정과 요리를 도울요리 마법사아리. 우리는 각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캠프의 첫 번째 시간은 바로 입소식이다. 캠프의 시작을 열며 우리는 깔깔마녀와 함께 모르는 마을이라는 동화를 읽고, 캠프를 즐기기 위한 주민 선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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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드디어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녀, 마법사라고 소개하는 우리들에게 마법 한 번 부려봐요라고 말하는 아이들. 그러면 우리는 받아 친다. ‘마법은 밤에만 쓸 수 있어~”, “에이, 거짓말”. 하지만 생글생글 재미있는 눈치다.

 

입소식을 마친 후 요리 마법사를 제외한 마녀와 마법사 네 명은 각각의 모둠을 만났다. 함께 구호도 정하고 서로서로 이름도 알아가는 빙고게임을 통해 분위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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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구호도 정하고, 캠프에서 지켜야 할 약속도 점검했다면 이제 신나게 놀 차례! 그늘진 도서관 일층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얼음땡, 시원한 이층 도서관 안에서는 마을에 가면 뭐뭐도 있고~!’끝말잇기게임을 하며 함께 땀 흘리고 웃고 즐겼다.

 

어디선가 슬슬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 다음은 민들레레스토랑시간! 함께 미니 김밥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다. 요리마법사와 *행여할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색색의 재료들을 작은 김 위에 척척 올리고 돌돌 말았다. 아이들의 모습처럼 김밥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보기 좋게 나뭇잎과 꽃잎으로 장식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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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마녀를 위해 만들어준다며 작은 손으로 꼭꼭 눌러 싼 누드 김밥. 그 두께와 위용이 심상치 않다. 켁켁 조금 목이 막히지만 손과 입에 밥풀을 묻혀가며 맛있게 먹었다. 분명 우리는 미니 김밥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아이의 정이 담긴 그 김밥 하나를 먹으니 무지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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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층 그늘에서 김밥을 만들다 보니 비가 후두둑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음 순서는 마을 곳곳을 산책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고 마을 보물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게 된 프로그램은 바로 초성게임! 우리가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혼자 있고 싶을 때 가기에 좋은 장소, 우리 마을의 최고 보물 등등을 각 조 별로 초성을 통해 문제를 내고 그걸 다 함께 맞추는 순서였다.

 

우리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나온 대답은 바로 도서관’. 아이들이 석수골 도서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석수골 도서관이 마을 내에서 가고 싶은 곳, 책과 놀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의 도서관을 떠올려보면 똑같은 건물에 반듯한 책을 끼워놓은 네모가 먼저 그려진다. 가서 놀고 싶은 공간이라기보다는 숙제를 하거나 책을 빌리러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놀이를 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도서관 혼자 있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도 도서관, 무엇보다 마을 최고의 소중한 보물로도 도서관을 꼽았다. ‘가고 싶은 곳, 도서관은 곧 그 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그 에너지는 다시 마을 전체에 퍼진다.

 

신나게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덧 캠프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고 도서관을 지키는 마녀들과 신참내기 마녀, 마법사들은 함께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분위기를 형성해주어야 할까, 아이들에게 어떤 제스처를 해주어야 할까 등등의 고민이 참 많았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대하고 나니 오히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라는 특정한 대상으로 대하기보다 내 친구처럼 대하면 오히려 더 편하게 다가오고 마음을 열어주는 아이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도 차츰차츰 마음을 열고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즐기는 모습은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를 먼저 걱정하기보다 하나하나 부대끼면서 만들어가는 시간과 관계. 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

 

또한 석수골 도서관의 프로그램은 참여를 넘어선 자기주도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 자신을 생각하고, 내 주변을 생각하고, 그것이 점점 범위를 넓혀가면서 그리고 깊어지면서 즐거운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는 아이들. 웃음꽃 피는 아이들의 미래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D

 

*특집, 우리가 만난 행복한 사람. 행여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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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골 작은 도서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담뿍 담고 활동하시는 행여할머니를 만났다. ‘행여행복한 여자라는 뜻과 행여 님이 오실까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달에 열흘 정도 도서관에 나오셔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하셨다. 교회에서는 성가대, 정기적인 봉사 등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동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에서 자연스레 행복이 묻어났고, 사랑이 묻어났다. ‘나눔에 대한 의미를 우리에게 이야기하시는 행여할머니,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하며 우리의 얼굴에도 절로 웃음이 묻어났다. 행여할머니는 오늘 우리 필리핀팀이 만난 행복한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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