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아띠 6기 국내 NGO 인턴십 세번째 - 이민선

홍상표 0 2,615

<2011. 07. 27. > 사람을, 마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전 7, 모닝콜이 울렸다. 1시 반이 되어서야 끝날 수 있었던 팀 피드백으로 인해 생긴 누적된 피로와 어제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가졌던 긴장감과 부담감, 그리고 만나서 어울리며 오랜만에 했던 육체적인 활동들의 여파로 우리의 눈은 퉁퉁, 정신은 멍멍. 하지만 아침 밥과 저녁 밥은 꼭 직접 챙겨 먹으라는 홍간사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

어제 유독 아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더 많이 받았던 거인마법사승진오빠는 근육통으로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었다.

밥 한 공기, 계란 프라이 하나에도 맛있고 행복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던 아침 식사였다.

 

오전 10, YMCA를 들른 후 우리는 석수골 작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도서관으로 놀러 가는 민수를 발견했다. 민수의 걸음걸이는 마치 학교가 끝난 후 놀 생각에 신이 나서 집으로 향하는 모습과 같았다. 이 곳, 석수골의 아이들에게는 도서관이란..여느 도시의 도서관처럼 똑바로 앉아서 정숙하게 책을 보고 나오는 도서관이 아니라 그야말로 재미있게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뛰어 놀기도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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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오늘의 캠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캠프 프로그램에서 가장 첫 번째 순서인 노래 부르기를 위해 아이들이 모두 볼 수 있게 전지에 가사를 옮겨 적고 어제 아이들과 같이 놀며 찍었던 사진들을 골라 프린트를 하고 오늘 아이들에게 나눠주게 될 롤링페이퍼 수첩에 아이들 한장 한장씩을 붙여주었다.

 

오후 1, 하늘구름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은 도롱뇽’, ‘원숭이’ ,’전래놀이 말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도롱뇽노래에는 도롱뇽이라는 이름을 넣는 대신 로 시작하는 다른 단어로 바꿔 불러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도깨비’, ‘도토리다양한 단어들을 외쳤지만 그 중 마녀와 마법사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가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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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배우기가 끝난 후 모둠 별로 둘러 앉아 우리 마을 흙 만들기를 했다. 처음에는 무엇을 만들지 망설이던 아이들이 의자, 코끼리, 사람, 강당,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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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연결하여 만들다 보니 처음에는 그려지지 않았던 정말 마을다운 마을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흙으로 마을을 빚으며 살고 싶은 마을을 꿈꾸기도 하였고 우리마을이 갖고 있는 보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마을 흙 만들기를 완성하고 나자, 거센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석수골 주변의 정원을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마녀마법사들에게 마을 주변의 정원의 이름에 대해, 무엇을 가꾸는지, 어디가 예쁜지를 자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사는 마을에 대해 아이들은 애정을 갖고 신이 남을 느꼈다. ‘마녀마법사역시 아이들을 놀아주고, 들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입을 통해 석수골 마을의 정서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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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시간!!! 마을 정원을 탐방을 다녀온 후, 감자와 수박, , 자두를 모둠 별로 나누어서 둘러앉아 먹기 시작했다. ‘깔깔마녀는 우리에게 고추장, 설탕, 소금의 다양한 양념을 나눠주시고 다양하게 찍어 먹어보게 하셨다. 어떤 모둠에선 고추장을 더 맛있게 찍어먹는 아이들도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자두에 소금을 찍어 먹어보는 아이도 있었다. 이것이 그저 감자와 토마토는 설탕에 찍어먹어야 한다.’와 같이 짜여진 틀 안에 아이들의 생각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양하게 체험해보고 자신과는 다르게 먹는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보면서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참 기발한 수업(놀이)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간식을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끼리만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1층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덜어 드리고 도서관에 놀러 가족이나 아이들도 함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먹으면서 석수골 마을에서 이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놀이의 공간이자, 다양한 친구들에게 배우고 예절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정말 소중한 배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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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편지쓰기!!! 간식을 먹은 후, 미리 만들어 놓은 롤링페이퍼 수첩에 모둠 안에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편지에는 끝까지 도서관 같이 다니자등 굉장히 훈훈한^^ 내용도 있었지만 친구의 행동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해주는 친구의 글도 있었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에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지만 이 모습까지도 배워야 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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