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아띠 5기 국내 NGO 인턴십 4일차 - 박진영

홍상표 0 3,254
 

2001년 1월 21일


07:30


"어서일어나, 지각하잖아 ♪"

오늘도 어김없이 우렁차게 울리는 알람벨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졸린 눈 비비며 ‘피곤하다’고 중얼거리면서도 형식의례처럼 아침밥을 준비한다.

오늘의 아침식사 메뉴는 ‘소시지 야채볶음’

소시지들이 우리들의 입에서 축제를 벌여주는 탓에 뜻하지 않게 포식을 한 후, 위풍당당하게 도서관으로 향한다.


09:00


“이번정거장은 ‘성포중학교’입니다(버스 안내방송)”

어랏! 뭔가 이상하다. 우린 분명 안산 77번 시내버스를 타고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태권도장(성포중학교 정거장)이 보인다.

“Oooooooooops!!!!!"

역방향으로 신나게 달려버렸다. 되돌리기에도 늦었다.

이미 도서관의 정 반대방향 종점지점까지 와버렸다.

마음이 급해진다. 비상이다!!

우선 도서관장님께 연락드리고, 초스피드로 도서관으로 출동!

교육 4일째, 안산 지리를 어느 정도 다 익혔다고 자부한 우리의 자만감이 낳은 결과이자, 한 걸은 더 나아가기위산 성장의 과정이리라.


11:00


맙소사! 1시간이나 늦어버렸다. 평소와는 반대로 아이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키다리 아저씨~흰둥이 언니~”

아이들이 소리치며 달려들자 늦었다는 민망함과 자책감은 사르르 녹아들고, 기쁨과 감동이 벅차올라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현경이는 세계문화유산 프로그램에 참관하고, 나머지는 이래저래 아이들이랑 놀며 책읽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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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마녀와 함께하는 책읽기>

12:00


“안녕하세요, 여기 석수골 도서관인데요, 짬뽕+자장면+탕수육 SET3 이랑 볶음밥 하나 추가해주세요”

우린 이 중국집의 단골손님이 되어버렸다. 행복한 12시의 만남이랄까?^^

앞으로 12시에 도서관에서 주문전화가 안오면 이 중국집도 서운하겠지?


13:00


오늘은 ‘도서관 탐방 프로그램’이 있는 날.

그러나 내일 하게 될 ‘반가워요 가나, 사랑해요 아프리카’와 ‘베트남, 너를 만나러 간다’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할 것이 너무 많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예쁘게 꾸밀까?”

“내일 가나 유학생도 오시고, 베트남에서 오신 분도 방문하신다고 하니 만국기를 그리자!”

오웃!! 사고는 벌어졌다. 지금 이 순간부터! 스케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아이고. 이걸 언제 다 끝낸담 ㅠㅠ

시작을 했으니 물릴수도 없고, 하릴없이 국기 하나하나 그려나간다.

막심한 후회를 하며 색칙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알록달록한 크레파스가 하나둘씩 쥐어져 있다.

그렇게 모인 아이들은 둥그렇게 앉아 색칠을 도와준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더니, 아이들과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너무나 아름다운 만국기를 뚝딱 만들어낸다.

꺄~! 기뻐!!! 근데.......

이렇게 예쁜 아가들과 어떻게 헤어짐의 인사를 하지??? 괜스레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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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기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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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만국기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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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너를 만나러 간다>

 

18:00


오늘은 두 번째 따갈로그 수업이 있는 날.

“Ako po ay si Jay"

'따갈로그어를 일상화하자‘라는 모토를 들고 나선 우리는 쉴새없이 따갈로그어를 내뱉는다.

그럼 점점 더 따갈로그어가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


20:00


“빰 빠빠빰!” “빠빠빰!”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태권도!!

걸을 때도 주먹을 지르고, 앞차기를 하면서 걸을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우리 팀의 애정은 각별하다.

오늘은 갑작스레 진도가 많이 나가서 머리가 아프다.

과제하랴, 따갈로그어 복습하랴, 태권무 순서 외우랴, 머리가 뽀개진다. 아주그냥

그래도 어쩌겠어, 더욱 분발해야지. 계속해서 하다보면 몸에 익겠지

태권도야! 도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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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빠빠빰! 빠빠빰!, 우리는 태권소년, 태권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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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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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 따라하기>

 

23:00


팀별회의.

하루의 마지막의 우리들의 비밀시간.

오늘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안산의 밤을 노래한다.

“라온아띠!! 필리핀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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